과거에 식생활이 서구화되기 전, 식이 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느긋하게 화장실에서 시 간을 보낼 수 있을 때와는 달리 현대인의 서구화된 식생활과 아침 시간이 매우 바쁘게 된 현대인들은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변비나 배변 장애가 생길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하루에 한번 대변을 보는 것이 정상이라 생각합니다.
대변을 볼 때 아주 소량의 대변만 배출하여 시원치 않아 도 "변비는 없는데 시원치 않아요"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 말은 이렇게 이해해야 합니다. "하루에 한번 이상은 대변을 보는데 시원치 않아요." 이렇듯 우리는 대변을 하루에 한번은 봐야하는 것이라는 고정 관념에 사로잡힌 채 지내왔습니다. 이러한 고정 관념은 의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도의 어느 지방 에서는 하루에 대여섯번은 대변을 봐야 정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야채를 섭취하기 어렵던 옛날 의 에스키모들이 하루에 한번 씩 대변을 봤다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렇듯 배변 횟수가 민족과 문화, 개인적인 차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변비의 정의를 일정하게 내려 놓고 "이러이러하면 변비라고 한다"라고 규정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무모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교과서(미국이나 유럽에서 나온)에서 규정하는 의학적인 변비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배변 횟수는 1주에 여자는 3회 미만, 남자는 5회 미만
2. 대변의 양이 하루 30-35g 미만 전체 배변중 25%이상에서(4회 배변중 1번 꼴로)
3. 과도하게 힘을 주어야하거나,
4. 단단하고 굵은 변이 나오거나,
5.배변 후 시원치 않을 때
위의 5가지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 될 때 이를 만성 변비라 한다 환자 분들의 입장에 서 위의 정의를 확인해서 병원에 오시는 것을 불가능하고, 대변을 보는 것이 뭔가 편치 않고 이런 문제 를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울 때(약국이나 건강식품점, 화장품 가게 등에서 변비약이나 동규자차 등을 사서 먹는 것은 해결되는 것으로 볼 수 없습니다.)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원인과 종류
치료가 필요한 변비의 종류를 크게 나누면 대장이 원인이 되는 변비와 대장이 원인이 아닌 변비로 나 눕니다. 의사나 환자 모두 대장이 원인이 아닌 변비에 대해서는 무심한 경우가 많은데, 물론 대장에 이상이 없으면서 생기는 변비는 그리 흔하지 않지만 진찰의 초기에 배제 시켜야 필요 없는 검사와 치 료를 피할 수 있습니다.
대장이 원인이 아닌 변비
1. 잘못된 식습관
평소에 변비는 없었는데, 직장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식사를 거르거나 혹은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 를 한 후에 변비가 생겨 변비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변이란 우리가 섭취한 음식 중에 끝 까지 남은 찌꺼기가 나오는 것인데 공장에서 원료는 넣지 않고 제품만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나 다 름없습니다. 변비약을 복용한지 오래 되지 않았다면 식생활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변비를 고칠 수 있습니다.
2. 각종 약물
진통제, 제산제(위장약)중 일부, 고혈압약, 항경련제, 항우울제, 파킨슨씨병 치료약, 이뇨제, 철분제제 중금속, 마약성 진통제 등 - 이러한 약제가 원인이 된 경우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되지만 치료를 위해 중단할 수 없는 경우 계속 변비에 대한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3. 내분비 질환 및 내분비 기능 변화
당뇨병,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갑상성 기능 저하증, 과칼슘증, 저칼륨증,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부신 갈색종, 임신 등 - 기저 질환이 치유되거나 분만 후에는 원상 복귀가 가능합니다.
4. 정신과 질환
우울증, 정신증, 거식증
5. 신경학적 요인
뇌와 척수의 손상 및 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