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 후 항문출혈과 통증이 있으면 항문 입구가 찢어지는 치열인 경 우가 대부분입니다. 항문에서 통증을 느끼는 위치는 피부와 가까운 쪽의 일부분인데, 항문을 조여주는 항문 괄약근의 압력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기도합니다. 이 항문 괄약근의 압력이 지나치게 강하면 단단하고 굵은 변이 나올 때 항문 부위에 상처가 생깁니다. 초기에 작은 상처가 났을 때에는 약간 따끔한 정도로 아프기만 하고 화장지 에 피가 조금 묻는 정도이지만 대변에 의한 충격이 반복되면 상처는 넓어지고 깊어져 상처의 바닥에는 괄약근이 노출됩니다. 이 정도로 되면 배변후의 통증이 너무 심해져 화장실에 가기가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치열이 생기는 원리: 부드러운 변은 순조롭 게 나오지만 단단한 변은 항문을 억지로 벌리고 나오면서 항문에 상처를 냄
치열의 분류
급성치열
증상이 생긴지 2개월 미만이거나 상처가 작은 경우를 급성치열이라 합니다. 약물 치료로 완치될 가능성 이 있는 상태입니다. 만성치열 증상이 생긴지 2개월 이상이거나 상처의 기저부에 괄약근이 노출될 정도 로 상처가 큰 치열입니다. 자주 찢어지면 상처의 안팎으로 혹이 생기거나 상처로 세균이 들어가 곪은 후 치루가 생기기도 합니다. 만성 치열이 되면 약물 치료로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는 있으나 자주 재발하게되므로 수술이 불가피해집니다.
치열의 치료법
보존적 방법
일반적 약물치료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는 급성 치열이나 만성 치열의 경우도 수술을 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거나 아직 수술하고 싶은 마음이 없을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진통제, 진정제, 배변 완화제 등을 복용하여 통증을 완화시키고 배변을 좋게 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일단 통증이 좋아지면 항문 상처도 아무는 경향 이 있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만 진통제를 사용하고 이후에는 식이 섬유만을 섭취하여도 됩니다. 급성 치열인 경우는 평소 대변을 별 무리 없이 본다면 식이 섬유도 오래 드실 필요가 없습니다.
일반 약물요법 외의 치료법
수술적 치료시 발생할 수도 있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수술의 효과를 일시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들이 90년대 이후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단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성공 률은 수술에 비해 저조합니다. 또한 치료 기간이 1-2개월 정도로 길기 때문에 치료에 실패하거나 재발하는 경우 치료기간이 더 길어집니다.
※ 나이트로 글리세린 연고 도포
항문 괄약근을 이완시키는 연고를 하루 세 번 정도 1달 이상 항문 주위에 바르는 방법입니다. 2달 후에 65% 정도의 치료 성공률을 보이나1) 이 정도의 성적은 단순히 경구용 약물 치료만으로도 거둘 수 있는 성적입니다 .
※ 보톡스 주사
보툴리움 독소라는 근육 마비 효과가 있는 주사약을 항문 괄약근에 직접 주사하여 근육의 일부를 2- 3개월 정도 마비시켜 압력을 떨어뜨리는 방법입니다. 해외 문헌에는 1-2개월 정도 후에 70%정도에서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제가 사용한 바에 의하면 그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정도는 아니고 일단 치유된 후에도 재발하여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술적 요법
치열이 생기는 원인을 말씀드리면서 항문 괄약근의 압력이 높은 사람들에 서 발생한다고 말씀드렸는데, 환자들 중 일부는 괄약근 압력이 높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시에는 괄약근의 압력 상태에 따라 수술 방 법을 달리하여야 합니다.
괄약근 압력이 높은 경우는 항문 괄약근의 일부를 잘라 항문을 넓히면서 압력을 정상인의 수준으로 저하시키는 수술을 합니다. 물론 압력이 저하 되더라도 배변 조절 기능에는 별 문제가 없도록 수술을 시행합니다
95% 이상의 환자에서 성공하고 일부에서는 방귀나 심한 설사를 조절하지 못 하는 경우도 생기지만 일상 생활에 불편한 점은 별로 없기 때문에 별 문 제는 되지 않습니다.
괄약근의 압력이 높지 않으면서도 치열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괄약근 압력을 저하시키 면 심각한 배변 조절기능 장애가 올 수도